열심히 먹고 긍정적 생각하면 암도 고치죠
대한암협회(회장 안윤옥 서울대 교수)는 암을 진단받은 후와 암 치료를 시작한 후에 환자와 가족들이 알아야 할 14가지 행동수칙을 제정해 최근 발표했다.
이 수칙은 그동안 의사들이 암 환자 및 가족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환자들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해주고 싶었던 의료진들의 충고, 암 극복 수기 공모자들이 밝혔던 암을 이겨낸 비결 등을 정리한 것이다. 14가지 수칙은 암을 진단 받은 후 7가지와 암 치료를 시작한 후 7가지이다.
# 암환자 85% 민간요법 경험... 효능은 "글쎄요"
민간요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 현재 시중에는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민간약이다, 생약이다" 해서 엉뚱한 약들이 나돌아 다녀 암환자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대한암협회(www.kocancer.org)에 따르면 종합병원의 암환자 가운데 85%가 민간요법을 경험했다고 한다.
산수유, 단두충, 느릅나무, 솔잎, 오골계, 화살나무, 기와버섯, 두꺼비오줌, 썩은 지푸라기, 두릅, 칡, 굼벵이, 심지어 자신의 소변까지 암에 좋다고 소문이 난 민간요법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러한 것들 중에서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남의 말만 믿고 민간요법을 사용하다가 합병증을 일으켜 갖은 고생을 하는 예가 허다하고 심지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또 안수 마찰은 위암을 치료하기는커녕 오히려 위암을 악화시키는 아주 위험한 방법이다. 암 부위를 계속 마찰할 경우 암조직이 쪼개지면서 다른 부위로 넓게 퍼지기 때문이다.
환자나 가족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병원에서 진찰받을 때 "백발백중 잘 낫는 특효약이나 잘 낫는 병원이 있다"고 소개하는 악덕 브로커에게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 번 실수하면 영영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이것저것 약을 쓰는 것은 많은 비용과 노력이 낭비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꼭 민간요법과 병행해서 치료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담을 통해 어떠한 약을 어느 정도 사용할 것인지 동의를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암 환자·가족이 알아야 할 14계명
①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을 사형선고로 받아들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암을 이겨내고 있다.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암은 난치병이긴 하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생존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②암은 전염되지 않는다
암은 수두나 독감과는 달리 전염되지 않는다. 즉 암 환자가 이용하는 물건을 함께 이용한다고 해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③환자가 겪는 심리를 이해해라
암을 진단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등의 감정을 차례로 겪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후에야 진정한 치료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 다섯 단계의 과정을 겪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
④나의 행동이 가족을 암에 걸리게 한 것은 아니다
가족이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예전의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잘못 때문에 가족이 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갖는다. 그러나 나의 행동 때문에 가족이 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⑤중요한 질문은 담당 의료진에게 하라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혼란과 궁금증에 대해 가장 많은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담당 의료진이다. 암의 상태, 치료방침 및 전망 등에 대한 질문에 담당 의료진만이 정확히 답할 수 있다.
⑥올바른 지식을 갖도록 노력하라
암의 정체와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알면 두려움이 줄어든다. 암에 대한 기사나 책을 읽을 때는 가장 최신 내용을 선택하라.
⑦가족 가운데 선장을 정하라
암과 싸우는 여정은 크고 작은 결정들의 연속이다. 그때마다 환자와 가족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만큼 가족 중 선장을 정한다.
①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면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②부작용을 두려워 마라
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징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들을 공격한다. 암 세포 말고도 머리카락세포, 구강이나 식도, 조혈모세포 등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항암제의 공격을 받고 이로 인해 탈모, 점막염, 설사, 골수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부작용은 몸이 암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다. 빠진 머리는 6개월 후면 다시 자라며 피부색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③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어라
암세포는 몸의 많은 영양분을 빼앗고, 항암치료는 체력소모가 많다.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며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다. 항암치료는 아낌없는 영양분의 지원이 필요하다.
④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라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회복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병을 부른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
⑤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목록을 준비하라
병의 진행에 대한 정보는 의료진이 알려주기 전에 먼저 요청하라.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⑥체험담을 귀담아 듣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라
암을 치료 중인 사람이나, 치료를 도와주는 환자 가족의 체험담을 많이 들으면 투병의지에 도움이 된다.
⑦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말라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비록 지금 암 환자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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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2 08: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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